'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이세이브 기회에서 마운드에 올랐으나 갑작스런 제구력 난조로 경기를 마무리짓지 못한 채 강판당했다. 김병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제이콥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9회말 2아웃을 먼저 잡고도 몸에맞는 공을 연달아 내준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다행히 구원 등판한 앨런 앰브리가 벤 브로사드를 2구만에 투수앞 땅볼로 잡아내 팀 승리를 지켰고 김병현은 방어율을 3.38(이하 보스턴 이적후)에서 3.35로 낮췄다. 그레이디 리틀 보스턴 감독은 2점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승리를 굳히기 위해 김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공 12개로 케이시 블레이크와 조디 게럿을 각각 1루 땅볼, 2루 땅볼로 처리하며쉽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했던 김병현은 아웃 카운트 한 개만을 남기고 제구력이흔들려 위기를 자초했다. 김병현은 빅토르 마르티네스에게 4구만에 오른쪽 허벅지를 맞히는 공을 던져 출루를 허용한 뒤 다음 타자 트래비스 해프너에게 초구를 역시 오른쪽 무릎 부위에 맞힌 뒤 곧바로 엠브리에게 공을 넘겼다. 이날 보스턴은 선발 존 버켓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노마 가르시아파라의 홈런을 앞세워 승수를 추가, 시애틀 매리너스에 3게임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위를 굳게 지켰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