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는 20일 아르헨티나 정부에 3년 상환조건으로 125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세부안을 승인했다. 이날 IMF 이사회가 125억달러 구제금융 제공을 승인함에 따라 지난 10일 IMF 차관 31억5천만달러의 만기를 지키지 못해 일시적으로 국가부도(default)상태에 처했던 아르헨티나는 일단 위기를 벗어나게 됐다. IMF 집행위원회와 아르헨티나는 앞서 지난 10일 국가부도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의 채무상환을 유예하는 내용의 금융구제안을 합의했으나 이날 IMF 24개 이사회가이를 승인함에 따라 최종 확정된 것이다. 이번 IMF 이사회의 차관 제공 승인은 아르헨티나가 10일의 IMF 차관 만기일에부채상환에 실패해 더 이상 IMF 자금을 쓸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아르헨티나 경제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조처로 오는 2006년까지 216억 달러에 달하는 각종 국제 차관 상환을 연기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IMF로부터 125억 달러, 세계은행과 미주개발은행(IDB)에서 56억달러, 35억달러는 세계주요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으로부터 35억 달러를 각각빌리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3년간 이들 부채의 원금은 제외하고 약 23억달러에 달하는 이자만상환하게 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또 이번에 금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2.5%인 재정흑자 규모를 지출 삭감과 세수확보 등의 방법으로 내년에는 3.0%로 확대한다는데 IMF와 합의했다. 또 관세를 인상하지 않고 페소화(貨) 평가절하로 치명타를 입은 은행들에 대해어떠한 보상도 제공하지 않는다는데 IMF와 합의했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마이너스 10.9% 성장을 기록한 뒤 올해는 다소 회복되고있지만 인구의 절반이상이 빈곤에 허덕이고 있으며 실업률은 여전히 18%에 달하는등 경제사정은 별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IMF의 구제금융책은 과거 아르헨티나의 경험에 비춰 너무지나친 편향정책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연합>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