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이기는 아이템] '굴사랑' 명지대점 신성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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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자영업자들이 업종을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불경기가 계속 되면서 기존 사업 매출이 밑바닥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기 때문이다.
예비 창업자들도 불황 속에서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데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불황기에는 중저가 상품이 각광받는다는게 기본이다.
그러나 품질이 뒷받침되는 독창적인 아이템은 다소 가격이 높더라도 손님이 몰리게 마련이다.
불황의 한 가운데서 뜨고 있는 아이템으로 승부를 건 창업자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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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사랑 명지대점 신성구 사장(45).
10년 이상 음식점 장사만 해온 베테랑이다.
그런 그도 지독한 불황에 손을 들고 말았다.
굴사랑 가맹점을 하기전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에서 7년동안 갈비집을 열었다.
"올들어 IMF 때보다 장사가 더 못하다는 말을 다른 점주들로부터 수없이 들었는데요, 정말 실감이 나더라구요."
40평 남짓한 갈비집 하루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급기야 올 상반기엔 지난해의 절반인 30만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IMF 환란 때인 98년에도 하루 80만원씩 올리던 가게였다.
절박한 심정으로 새로운 아이템 물색에 나섰다.
업종전환을 결심한 것이다.
마침 갈비집 옆에 통영굴밥집이 문을 열고 있었다.
"틈나는대로 주인에게 이것 저것 물어봤지요. 오는 손님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도 궁금했어요."
일단 마진율이 70%로 외식점 평균 마진율을 웃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손님이 찾아오는 아이템이라 A급 상권에 자리잡을 필요가 없다는 것도 매력이었다.
B,C급 상권이면 창업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추세에도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5월에 결심을 굳혔다.
본사와 계약한뒤 요리교육부터 받았다.
6월초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점포 입지는 그다지 좋지 않은 곳이었다.
대로변이지만 주변에 아파트단지나 오피스빌딩이 없다.
인구 밀집 건물은 주변 전문대가 유일한 곳이다.
이에따라 권리금도 5백만원에 불과했다.
임대보증금 3천만원에 월세는 1백만원.
"처음엔 걱정도 많이 했지요. 굴은 겨울에 많이 나는데 여름은 비수기라고 흔히 얘기하거든요. 더군다나 경기도 바닥이잖아요. 막상 문을 열고보니 고깃집 할때보다 오히려 더 낫더라구요."
굴요리는 고객들이 '찾아와서 먹는 음식'에 속한다.
굴요리는 별미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
단체회식이나 접대가 필요할때 오는 손님이 많았다.
"홍보활동이라곤 개업초기에 전단지와 명함을 들고 인근 사무실이나 주택가를 돌아다닌게 전부입니다."
가맹점 취급메뉴는 식사류와 요리류로 크게 나뉜다.
굴돌솥밥, 굴해장국, 굴칼국수 등 식사류 가격은 5천∼8천원이고 굴모듬안주, 생굴회, 굴찜 등 요리류는 1만8천∼2만원.
돈되는 메뉴는 안주류이다.
가족손님이 몰리는 토, 일요일은 하루 매출 1백만원, 평일은 70만∼80만원이다.
"겨울이 되면 통상 50% 정도 매출이 뜨기 때문에 벌써 겨울이 기다려집니다. 제과회사 다니다 퇴직한 형에게도 창업을 권유해 다음달 일산에 굴사랑 가맹점을 열 예정입니다."
본사 (02)422-7373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