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준 PB의 '간접상품 이야기'] (5) 사모주식형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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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만을 특별하게 관리해 주는 상품은 없을까.
자동차도 집도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만들어 주는데 내 재산도 원하는 스타일로 맞춰 투자하고 관리해줄 수는 없는걸까.
이번에는 '당신만이 느끼는 특별함'을 강조함으로써 최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사모주식형펀드를 소개한다.
간접투자상품에는 50명 이내의 투자성향과 목표수익이 비슷한 투자자들로만 구성된 사모펀드가 있다.
투자 과정에서 투자자들과 협의해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소위 '맞춤투자'가 가능한 상품이다.
'사모(私募)'라는 말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公募)'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공모펀드가 신탁재산의 10% 이상을 동일 종목에 투자할 수 없도록 규제를 받는 것과 달리 사모펀드는 투자종목에 대한 제약이나 규제를 받지 않는다.
다시말해 삼성전자 LG전자처럼 초우량 종목에만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이 활용하기에 적격인 상품이다.
또 투자자 숫자가 제한됨에 따라 이들의 의견을 펀드의 설계·운용에 직접 반영,효율적인 자산 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 상황에 능동적인 대처가 상대적으로 용이해 적극적인 위험 관리와 적절한 목표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여의도에 사는 주부 A씨의 투자 사례를 통해 사모 주식형 펀드의 유용성을 살펴보자.
A씨는 99년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 손실을 본 경험을 갖고 있다.
그뒤는 몇해 동안 A씨는 금리가 낮더라도 안전한 금융상품만 고집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자 예금이나 채권투자로는 수익의 한계를 느껴 재테크 상담을 의뢰한 고객이다.
그가 고수익 추구형 상품 투자를 망설인 이유는 투자시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보다는 원금 손실 우려와 투자 후 겪게 되는 적정수익 및 성과관리 부재 문제 때문이었다.
A씨 같은 유형의 투자자는 위험관리 측면에서 불확실성에 직접 노출된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간접투자 상품 중에서도 성장형 펀드와 같이 높은 위험으로 인해 투자자 스스로 위험관리가 필요한 공격형 펀드보다는 위험관리에 충실한 방어적 개념의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인 것이다.
A씨는 투자 상담 뒤 지난 2001년 10월부터 10%의 목표수익률과 주가 하락시 위험관리에 치중토록 설계한 사모주식형 펀드에 시기를 분산,순차적으로 12억원을 투자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주가 상승보다는 하락 위험이 압도했던 시장 상황 속에서도 현재 자금은 16억원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모든 자산에는 가치가 있고 모든 가치에는 위험이 따른다.
특히 금융자산과 같이 거래를 실행하고 위험부담을 관리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경우 위험관리가 투자 성공의 관건인 것이다.
위험을 취하는 정도는 획득할 수 있는 수익 가능성과 정합적일 필요가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 수석PB kjhan2@kit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