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라차부리골프'] 단비 먹은 그린…느낌이 팍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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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골프는 상극?
누구라도 비를 맞으며 라운드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듯싶다.
그러나 밤에만 적당량의 비가 내린다면 이는 골퍼에게 그야말로 단비다.
다음 날의 잔디 상태를 최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미소의 나라' 태국은 '단비'가 많이 내리는 기후 특성을 갖고 있다.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비가 온 뒤 하늘은 곧 평온을 되찾는다.
더욱이 확 트인 지형으로 바람이 많고 체감온도가 낮아 피부의 끈적거림이 적다.
로열 라차부리 골프클럽은 태국의 관문인 방콕 돈무항 공항에서 서쪽으로 차를 달려 2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라차부리CC는 캐슬힐이라고도 불리는 18홀짜리 골프장으로 두 개의 커다란 언덕을 끼고 조성돼 있다.
벙커가 크지 않고 그린과 페어웨이도 평탄하지만 도그레그홀과 해저드가 널려 있는 등 만만찮은 코스 레이아웃을 지녔다.
태국에서는 대부분의 골프장이 페어웨이와 그린을 잘 가꾸는 편이지만 러프 쪽은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라차부리 골프장은 페어웨이와 그린은 물론 러프까지 철저히 계산해 만들었다.
산을 등지고 건설된 데다 평균기온이 방콕보다 낮아 쾌적한 산림의 느낌을 즐길 수 있다.
전동카트가 페어웨이로 들어갈 수 있어 36홀 이상 라운드해도 무리가 없다.
페어웨이는 우리에게 익숙한 버뮤다 잔디로 마치 한국에서 플레이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태국 10대 골프 코스로 선정된 챔피언십코스(18홀ㆍ6천8백야드)의 아웃코스 9홀은 경사가 비교적 가파르다.
인코스도 업다운이 심한 편이다.
10번 홀이 백미다.
페어웨이가 'ㄱ'자로 꺾여 있는 이 홀은 시각적으로 만만해 보여 장타자들 대부분은 언덕을 넘겨 버디를 노린다.
그러나 호쾌하게 날린 회심의 샷은 번번이 장애물에 가로 막힌다.
그야말로 '과욕이 참사를 부르는' 전형적인 코스다.
하지만 질러치기에 성공한다면 그만한 만족감도 뒤따른다.
이곳엔 클럽하우스가 별도로 없다.
숙소인 리조트 로비에서 나와 바로 첫 홀을 출발한다.
아침 새소리와 함께 산책로를 걷다보면 발 아래에 펼쳐진 평온한 분위기의 리조트가 그림 속에 들어온 것과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리조트 인근에는 영화로 유명한 '콰이강의 다리'가 있다.
콰이강 일대는 아름다운 자연과 선사시대의 유적지로도 유명하며 고대 도시의 자취와 사파이어 광산 등도 있다.
라차부리CC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작은 해변 마을 후아힌은 태국 최초의 해변 휴양지로 유명하다.
태국 왕실 휴양지답게 곳곳에서 상류문화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으며 다양한 시푸드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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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호도투어(02-493-2002)는 태국 라차부리CC 무제한 라운드 4박5일 상품을 판매중이다.
10월 말까지 매일 출발한다.
1인당 49만9천원.
일정 중에는 파부랑GC에서 즐기는 외부 라운드가 포함돼 있다.
식사는 모두 한식으로 제공되지만 1인당 3백바트(미화 9달러) 정도면 태국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리조트 내에는 피트니스센터, 수영장, 타이 전통 안마시설, 한국식 노래방, 야외 바, 도서관, 퍼팅 및 치핑 그린 등이 갖춰져 있다.
클럽 렌털비는 3만원(1일), 전동카트 2만원(18홀), 캐디 팁 2백바트(미화 6달러ㆍ18홀).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