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irman@daesunggroup.com 온 나라가 재테크 열병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딜 가나 '돈'은 대화의 단골 메뉴이고,베스트셀러 상위 목록에도 주로 재테크 관련 서적들이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하지만 이런 열병을 보고 있자면 뭔가 앞뒤가 뒤바뀐 듯한 생각이 든다. 사실 '돈을 버는 방법'이란 더 벌든가,덜 쓰든가 둘 중의 하나다. 제3의 길이란 있을 수 없다. 여기서 우선되어야 할 것은 더 버는 것보다 덜 쓰는 것이다. 덜 써서 종잣돈을 모아야 재테크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나는 이 간단하지만 소중한 지혜를 선친으로부터 배웠다. 선친께서는 늘 자식들에게 절약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유학생활을 할 때도 나의 하루 용돈은 10달러를 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구두도 뒤끝이 해질 때까지 신고 다녔고 귀국할 때도 가져왔다. 나는 돈을 절약하면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의 얘기처럼 '이 세상에게 가장 귀중한 자원인 시간'을 더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선친의 절약정신은 기업경영에도 그대로 접목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성그룹은 절약 경영으로 지난 98년 말 혹독한 IMF 한파에도 별 탈 없이 위기를 극복해 'IMF 무풍지대'라 불리기도 했었다. 그러나 개인이나 기업이나 절약만 한다고 재테크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절약을 자양분으로 해서 투자에 나서야 한다. 나는 재테크에 있어서 핵심 키워드는 '본질가치와 시장가치'라고 생각한다. 세계 최고의 주식 갑부인 워런 버핏은 "시장에서 가치에 비해 가격이 떨어졌을 때 사고,그 반대일 때 팔면 돈을 번다"고 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본질가치이지 시장가치가 아니다. 시장을 예측하려는 노력은 궁극적으로 실패하고 만다. 지금까지 성공했던 유명한 투자자들은 모두 본질가치를 추구한 사람들이었지 시장을 예측하려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나는 기업 경영도 본업에 충실하면서 기업 자체의 본질가치를 높일 때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돈은 인생살이의 결과일 뿐이지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개인도 기업도 절약을 바탕으로 본질가치를 추구하는 재테크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우리 속담에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는 말이 있고,성경에도 '심은대로 거두리라'는 말이 있다. 앞뒤가 뒤바뀐 재테크 열풍이 하루 빨리 걷히고 올바른 재테크가 자리 잡았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