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아파트값 하락세 곧 진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부의 '9·5 대책' 발표 직후 국내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담당자들이 이례적으로 부동산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가격의 하락세는 추석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호가가 1억2천만원 급락하는 등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의 약효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담당자들은 강남 재건축아파트값 하락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단언했다.
국민은행 가계여신팀 이동열 팀장은 "부동산시장의 침체는 국가 경기 전반에 걸쳐 더 큰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며 "아파트값 하락이 확산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신용정책팀 조용흥 부장도 "길게 보면 6개월 동안은 완만한 하락국면이 이어지겠지만 이후에는 다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며 "가격하락이 담보대출 부실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책발표 이후 하향 안정세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담당자들이 '전문영역'이 아닌 부동산시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동안 정부의 대책 발표가 '반짝효과'에 그쳐 액션을 취하지 않던 대출담당자들이 이번 대책으로 기존 담보대출이 부실화될 수 있고 신규대출이 줄어들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선게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그도 그럴것이 시장전망과는 달리 주요 은행들의 실제 행보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대출비율을 낮추고 대출요건을 대폭 강화하고 나선 것.주요 시중은행은 지난 16일 강남권 아파트 담보대출 비율을 만기 3년 이내 대출은 50%에서 40%로,3년 초과 대출은 60%에서 50%로 각각 10%포인트 낮췄다.
이어 18일에는 아파트 담보대출에도 소득이 얼마인지 밝히는 증빙자료를 요구키로 했다.
상승보다는 조정에 무게를 두고 신규 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자의 이자부담 능력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겠다는 얘기다.
결국 아파트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셈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