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들이 학생들을 직접 만나 벽 허물기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인 학생들의 불만을 대학 행정에 반영함으로써 서비스의 질을 높이자는 취지에서다. 숙명여대 이경숙 총장은 지난 17일 각 부처장 등 보직교수들과 함께 '총장과 재학생 간담회'를 가졌다. 2001년 4월부터 시작돼 10회째인 이번 간담회에서 이 총장은 학교 사정과 현안을 설명하며 학생들의 의견을 구했다. 고재식 숙명여대 학생문화복지팀장은 "대학의 덩치가 커지면서 학생들과 의사소통할 기회가 사라졌다"며 "간담회에서 학생들 요구사항은 물론 학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어 대학 행정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도 지난 5월 1백20여명의 학생을 불러 '총장과의 대화'를 가졌다. 사이버 공간을 통한 총장과의 대화도 활성화되고 있다. 한국외대는 올해 홈페이지에 '사이버 열린 총장실'(president.hufs.ac.kr)을 개설,학생이나 교직원이 안병만 총장에게 의견을 내면 총장이 이를 직접 답해 주는 형식으로 운영 중이다. 충북대도 홈페이지에 '총장과의 대화' 코너를 만들어 놓았으며 경북대도 온라인상에 '총장에게 띄우는 편지'라는 코너를 운용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 행정의 1차 소비자는 학생"이라며 "총장이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총장과의 대화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