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도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공산이 높다. 지난 5개월간 랠리를 이끌어온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되는 등 수급불안요인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세 전환"보다는 "숨고르기 연장"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내수부진,국내 자금의 증시 유입 저조,환율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 등이 있지만 글로벌 경기회복 및 기업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개별주의 반등을 기댄 틈새시장 공략보다 외국인 매수가 이어졌던 종목에 대해 조정시 분할매수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거래소시장 미국 증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종합주가지수는 750선이 무너지며 20일이동평균선을 이탈했다. 수급불균형이 약세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됐다. 신규 자금의 수혈이 없는 가운데 외국인은 주간 기준으로 17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특히 지수영향력이 낮은 경기방어주로 매매종목을 옮기면서 미국 증시와의 '탈동조화'를 이끌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 종목이 변하긴 했지만 기조 자체가 바뀌지 않았고 대표종목에 대해 본격적인 매도세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추세적으로 하락폭을 넓혀가기보다는 박스권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객예탁금과 주식형수익증권 잔고의 추세적인 감소세,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환매 우려 등으로 수급 상황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만의 외국인 투자제한 제도 폐지로 한국의 MSCI신흥시장 비중 축소가 우려된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급락에 따라 이번주 초 반발매수세가 예상되지만 지수의 반등 탄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기존 박스권의 하단부인 730∼740선의 지지 여부를 확인하는 보수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조정장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가 47∼49선의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낙폭이 컸던 반도체·LCD 관련 대표주와 기술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인터넷주,외국인이 꾸준히 사고 있는 실적주 등이 관심주로 꼽히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