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국회 국정감사는 민주당 분당으로 인한 '신4당 출범' 직후 실시되는 것이다. 이때문에 국감 진행과정에서 예년에 비해 다른 모습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야당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야당이 된 민주당과 자민련이 정부를 몰아붙이고 실질적 여당인 통합신당이 방어에 나서는 '1여 다야' 구도로 진행되면서 정부가 그 어느 때보다 '코너'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21일 "통합신당은 42석에 불과,한나라당(1백49석)과 민주당(64석),자민련(10석)의 의석을 합친 2백23석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며 "따라서 야당의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미 협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이 정책공조를 통해 신당을 견제하자"는 제안에 민주당 김옥두 의원은 공감을 표시한 바가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공세에 전적으로 동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민주당은 현 정부의 대북·대외 정책노선이 기본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