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의 꽃은 역시 튀는 컨셉트카다. 이번 200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앙증맞은 디자인의 다이하쓰 ai에서부터 아우디의 스포츠카형 르망 콰트로까지 수십종의 컨셉트카가 전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끈하게 쭉 뻗은 몸매와 기존 차체 구조나 디자인의 틀을 깨버린 스타일이 특히 그랬다. 환경친화적인 기술이 가미된 차량도 많이 선보였다. 1~2년후 양산될 컨셉트카는 더욱 관심을 끌었다. ◇폭스바겐 골프GTI 197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됐던 골프GTI 오리지널 모델의 대를 이은 컨셉트카다. 2백마력의 터보엔진을 탑재했다. 범퍼와 일체형인 3개의 대형 흡·배기구를 갖췄다. 내년 파리 모터쇼를 통해 5세대 GTI 양산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시트로엥 C에어라운지 4∼5인승 다목적 컨셉트카로 지난해 파리 모터쇼에서 데뷔한 C에어드림의 후속작이다. 소음을 최소화하고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V6 3.0ℓ엔진을 장착했다. ◇마쓰다 쿠사비 마쓰다2의 플랫폼을 사용했다. 미래 소형차 개발을 염두에 둔 모델이다. 쿠사비는 일본어로 쐐기란 뜻.뒤쪽 해치백이 날개모양으로 각각 여닫을 수 있어 눈길을 끈다. 1.6ℓ디젤엔진으로 구동된다. ◇폭스바겐 컨셉트 R 오픈카 방식의 로드스터다. 기존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스포츠카 세그먼트에 대한 폭스바겐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간단한 스위치 조작으로 엔진음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것.시트가 움직이지 않는 점도 특이하다. 대신 운전대와 페달 등이 운전자의 신체조건에 맞게 버튼 조작 한 번으로 움직인다. ◇포드 비소스 향후 유럽시장을 겨냥한 4인승 럭셔리 스포츠카다. 사용자가 조정 가능한 엔진모드,운전자의 선호도에 맞게 변형이 가능한 각종 조절장치 등이 흥미롭다. ◇벤츠 비전CLS 세단과 쿠페의 스타일을 이색적으로 조합한 컨셉트카로 컨셉트 같지 않다. 지금까지의 쿠페가 2도어였다면 비전CLS는 4도어 쿠페인 컨셉트카다. 최신식 6기통 터보 디젤엔진은 유로4 수준의 배기가스 배출기준을 충족시키고 있다. 최대출력이 2백65마력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2백50km.일반 승용차에는 볼 수 없는 7단 자동변속기를 세계 최초로 달았다. ◇재규어 RD-6 쿠페 스타일이지만 4도어형이다. 재규어 클래식처럼 둥근 하트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채택했다. 재규어 뉴XJ모델에 사용된 프레임과 유사하고 중량이 가벼운 알루미늄 섀시를 적용했다. 내년 중반 S타입에 적용될 2.7ℓ디젤엔진을 달았다. ◇란치아 풀비어 피아트의 바쉐타 섀시에 알루미늄 차체를 얹었다. 1백40마력을 내는 1.8ℓ엔진을 장착했다. 풀비어 쿠페 1.2 모델의 업데이트 모델인 셈이다. ◇미쓰비시 i 4인승이며 68마력 엔진을 달았다. 내년 일본에서 출시될 예정이며 이후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모델이다. 'i'는 영어의 나 자신이라는 뜻과 일본어로 사랑을 뜻한다. ◇알파로메오 8C 마세라티 4200GT를 기본으로 한 2인승 컨셉트카다. 당초 지난해 파리 모터쇼에서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이번 모터쇼에서 선보이기로 결정됐다. 페라리의 4.2ℓ V8 엔진을 장착했다. ◇오펠 인시그니아 GM계열 오펠의 미래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V8 후륜구동이다. 2006년께 단종되는 오펠의 기함,오메가의 대를 이를 컨셉트카로 보면 된다. 앞문은 전통적인 여닫이 방식으로 열리고 닫히지만 뒷문은 앞뒤로 열리는 전동 슬라이딩 문이다. 내부 좌석도 전동장치를 통해 4인승에서 5인승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다이하쓰 ai 시내 통근용 4인승 초미니밴이다. ai(attractive and intelligent)는 매력적이고 지능적이란 의미다. 길이가 2.6m,넓이 1.4m,높이가 1.5m다. 2싸이클 엔진에 배기량은 6백60cc. ◇도요타 CS&S 어린이 얼굴,고양이 얼굴을 닮은 깜찍한 하이브리드 컨셉트카다. 1.5ℓ 가스모터로 주행하며 앞바퀴는 전기장치로 구동한다. 2인승 같이 보이지만 앞쪽 좌석을 앞으로 제치면 뒤쪽에 작은 좌석 2개가 나타난다. ◇아우디 르망 콰트로 고성능 스포츠카 컨셉트카.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3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아우디 R8의 유전자를 그대로 계승했다. 아우디의 알루미늄 자체 기술인 '아우디 스페이스 프레임(ASF)'이 적용됐다. 중량을 줄이기 위해 합성알루미늄 및 탄소섬유 소재를 이용했다. 무게가 1천5백30kg에 불과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백km까지 주파하는데 3.7초 이내면 충분하다. ◇푸조 오가 레저용 2인승으로 미래적이면서 야성미가 넘치는 스타일이다. 높게 치솟은 펜더 안쪽의 커다란 오프로드용 타이어가 돋보인다. 두개의 2.2ℓ 디젤엔진이 최대 3백63마력을 자랑한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