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업종은 향후 종목별로 주가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계업종의 실적을 좌우하는 전방산업의 설비투자가 양극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최근 국내 주요 1백5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작년보다 21.3% 늘어난 46조9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업종별로는 명암이 뚜렷하다.


사상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산업의 올해 설비투자액은 4조1천억원으로 작년보다 69.6%나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전기전자(26.9%), 전기가스(14.0%), 통신(12.9%)의 순이다.


건설업종도 아파트 공급 확대 추세에 따라 설비투자 증가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됐다.


반면 화학제품제조와 1차금속은 8.7%와 5.7%씩 설비투자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강영일 동원증권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설비투자를 장려하고 있는데다 전기전자ㆍ자동차ㆍ건설분야의 설비투자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어서 관련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내수침체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위축돼 있는 상태라 전방산업의 업황에 따라 종목별 실적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망종목으로는 거래소 상장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와 코스닥기업인 에스에프에이 등이 꼽혔다.


동원증권은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신도시 건설 등을 통한 주택공급 확대로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계열사인 현대상선 현대오일뱅크 등의 실적 개선으로 '계열사 리스크'도 줄어들 것으로 평가받았다.


에스에프에이는 삼성전자의 LCD6세대 라인이 하반기에 완공될 전망인데다 삼성SDI 삼성코닝정밀유리 삼성코닝 등 주요 매출처의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실적이 대폭 호전될 것으로 추정됐다.


기계업종의 대표주자격인 대우종합기계에 대해선 투자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LG투자증권과 동원증권 대신증권은 '매수' 추천을 냈지만 우리증권은 '시장수익률 수준'을 제시했다.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라 상승탄력이 상대적으로 둔화된게 부담 요인이라고 우리증권은 설명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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