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국내 제조업체 셋 중 하나 꼴로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등 한계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차입금을 줄임에 따라 부채비율은 사상 최저 수준인 101.6%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2월 주요 결산법인 1천335개(금융업 제외)를 대상으로 조사해 22일 발표한 올 상반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평균 이자보상비율은 금융비용의 큰 폭 감소에 힘입어 456.4%로 작년 동기의 355.4%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의 비중은 33.3%로 작년 동기의 28.8%보다 4.5% 포인트나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00%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으나 반대의 경우는 영업해서 차입금 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조업 전체의 이자보상비율이 높아졌음에도 100% 미만 업체 비중이 증가했다는 것은 우량업체와 비우량업체간의 '부익부 빅인빈' 현상이 심화되면서 한계기업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7.3%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천원어치를 팔아 73원을 벌었다는 의미로 1.4분기의 58원보다는나아졌으나 작년 상반기의 92원에 비해서는 크게 악화된 것이다. 한은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증가했음에도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환율 절상 폭이 작아 영업외 수지가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말의 제조업 부채 비율은 101.6%로 작년 말의 105.8%, 올 1.4분기 말의 110.8%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이는 작년 말 통계이기는 하지만 미국의 167.3%나일본의 162.5%와 견주어도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제조업 매출액은 작년 동기대비 6.2% 증가해 작년 상반기의 증가율 3.7%를 웃돌았다. 이는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석유화학제품 가격 인상 등에 따른 내수 판매 증가가 크게 작용했고 자동차.금속제품 수출 호조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