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 시대의 스승입니다"..故 신용호 교보생명 명예회장 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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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비통함과 참담한 심정은 어찌 저 뿐이겠습니까.
아직도 대산의 모습이 생생하기만 한데,이렇게 홀연히 떠나 가시다니 이 무슨 황망한 이별입니까.
태어나면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섭리라 하지만 위풍당당하셨던 그 모습을 뵈올 수 없다는 슬픔에 눈물이 앞을 가리고 당신이 남긴 정신만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시대를 멀리 내다보는 식견과 갖은 어려움을 헤치고,자신보다 이웃과 나라를 위해 희생적인 길을 개척하신 대산은 한국경제를 빛낸 기업인이기도 한 동시에,이 시대가 진정 본받아야 할 지도자요 배워야 할 스승이기에,아쉬움은 더욱 큽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계 최초의 교육보험을 창안하시고,창립이념인 국민교육진흥과 민족자본 형성을 실현하셨습니다.
눈 앞의 이익은 거들떠 보시지도 않으신 채 이 나라 청소년들이 마음 놓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교보문고를 설립한 일이나,소외된 분야에 아낌없는 지원을 베푼 꿈나무 지원 사업,농촌을 살리고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며 환경을 지키는 사업을 펼친 일 등은 미래를 대비하는 스승으로서,이론가가 아닌 실천가로서 남달리 우리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굽니다.
출판을 업으로 하는 저의 입장에서 교보문고는 다른 서점들이 엄두내지 못하는 큰 공간을 제공하여 국내에서 출판되는 거의 모든 책과 외국의 서적을 소개하고 외국학문의 도입뿐 아니라 학술교류에도 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한국 생명보험의 큰 지도자로서,세계보험에 있어 대스승이셨던 대산이시여!
이제 당신이 뿌리신 씨앗은 만인의 가슴속에 자리잡아 수만그루 나무가 되고 큰 산이 되어 그 푸르름을 더해 갈 것입니다.
외롭고 힘든 선구자의 길을 걸어온 대산이시여!
당신이 개척한 그 길은 교보만의 길이 아니라 이 나라 이 민족이 넓히고 다듬어 나가야 할 길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신념과 의지로 험난한 외길을 걸으신 대산이시여!
우리는 그간 쏟으신 열과 성을 귀감으로 삼아 엄중한 시대의 과제를 잊지 않고 당신의 소중한 뜻을 이어갈 것입니다.
대산이시여,부디 편안히 잠드소서.
유기정 < 세계중소기업연맹 명예총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