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품'을 찾아서] (1) 안동 '간고등어'‥맛있다 입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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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전면개방 시대를 맞아 '지역 명품' 농산물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각 지방에서 생산하는 명품 농산물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면서 지방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
또 WTO(세계무역기구) 협상으로 거세질 수 밖에 없는 농산물 수입개방 파고를 완충시켜 주는 방파제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 전면 개방 시대를 맞아 한국 농업이 가야할 좌표를 제시해 주는 대표적인 '지역 명품'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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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은 해물은 커녕 바다 구경도 못하는 내륙 지방이다.
그런데도 전국적으로 유명한 해산물이 있다.
'지역명품'으로 취급받는 '간고디이'(안동 속어ㆍ간고등어)가 그것이다.
안동간고등어 유래는 1백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냉동시설이 없던 시절 경북 영덕 강구항에 들어온 고등어는 안동으로 옮겨져 부패를 막기 위해 소금으로 염장 처리돼 다른 지역으로 팔려갔다.
7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리던 안동간고등어는 안동 등 경북 북부권이 개발붐에서 소외되면서 점점 기억에서 잊혀져 가다가 90년대 후반들어 명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비싸도 품질이 좋으면 찾는 서울 강남지역 소비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안동간고등어는 전국적인 브랜드로 자리잡게 됐다.
안동간고등어 간잽이(염장처리하는 사람)인 이동삼씨(63)는 "지금은 옛날과는 달리 제주도 직송 고등어를 부산공동어시장에서 받아 염장 처리한뒤 하룻동안 숙성시켜 출시한다"고 말했다.
현재 안동지역에서 생산되는 간고등어는 연간 3백억원 규모에 달한다.
제조업 불모지인 안동에서 최대 산업으로 급부상했다.
일반 염장이 한손에 3천원 정도인데 비해 안동간고등어는 9천원에 거래되지만 인기는 대단하다.
선두주자는 대규모 생산시스템을 가장 먼저 갖춘 안동간고등어(대표 류영동)다.
지난해 1백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안동자반간고등어(대표 이창식)는 원조 간고등어를 부각시키며 추격 중이다.
지난해 부산에 생산공장을 세워 양산에 들어갔다.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ADK USA'는 지난해 8월 뉴욕에 일 5천마리 생산규모의 현지공장을 세웠다.
미주지역 안동간고등어 생산거점으로 안동간고등어와 현지교포가 합작 설립한 이 회사는 지난 4월 FDA 승인을 받았다.
지난 16일에는 미국내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한 사업설명회도 가졌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