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연구 중심 대학인 포항공대를 이끌어가는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최근 제4대 포항공대 총장에 취임한 박찬모 총장(68)은 "여생을 바칠 각오로 대학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년간 포항공대 총장대행직을 맡아 왔던 박 총장은 "선두 주자가 1등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는 것처럼 포항공대도 지속적인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역점을 두는 사업으로는 △실용과학 연구 △이공계 중시 풍조 형성 △남북한 정보기술(IT) 교류 활성화 △지방 산ㆍ학ㆍ연 공조체제 강화 등이 꼽힌다. 박 총장은 우선 대학 자립재정 기반 확충에 혼신을 다할 계획이다. 포스코 민영화 이후 재단으로부터 연구기금을 지원받기가 쉽지 않은 현실을 감안, 교수들이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인해 최근 몇년 새 포항공대 교수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스카우트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공대가 포스코 포항산업과학연구원과 3각 산ㆍ학ㆍ연 공조체제를 유지하며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첨단 과학기술도시 건설 프로젝트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기로 한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 박 총장은 2001년부터 평양정보센터(PIC)와 가상현실분야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김책공대와 자매결연을 추진하는 등 남북간 IT 교류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는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진입하는 지름길은 과학기술기반 사회가 되는 것 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