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주사를 맞지 않고도 백신을 코에 뿌려서 독감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녹십자의 자회사인 녹십자상아(대표 조응준)는 세계 최초의 코분무형 독감백신인 `플루미스트(Flumist)'를 개발한 미국 메드임뮨사와 국내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녹십자상아는 또 메드임뮨사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다른 4가지 백신에 대해서도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으로 녹십자는 플루미스트의 판권 사업자인 미국 와이어스 계열의 한국와이어스와의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내년부터 플루미스트를 국내에 공급하게 된다. 플루미스트는 주사용 백신과는 달리 코에 뿌리는 경점막 약품전달 시스템을 적용,기존의 백신보다 탁월한 면역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소화기 계통과 간의 대사순환 경로를 통하지 않으면서 약물이 직접 인체의 순환기를 통해 유입되도록 한다. 플루미스트는 차세대 독감백신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수년내에 세계시장 매출이 연간 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녹십자상아 관계자는 "내년 플루미스트가 시판되면 연간 3백억원 규모에 이르는 국내 독감백신 시장의 상당 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5년안에 연간 6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