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 과학자들의 '총설(review)' 논문만 싣는 것으로 유명한 '네이처 리뷰(Nature Review)'지에 국내 과학자로서는 처음으로 서울대 약대 서영준 교수(45)의 논문이 실린다. 총설(叢說)은 한가지 연구분야에 대한 세계적 현황과 추세,최신 연구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다룬 논문을 말한다. 서 교수는 화학물질을 이용해 정상세포가 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억제,지연시키는 '화학적 암예방' 분야에 대한 자체 연구결과와 국내외 현황을 담은 15페이지 분량의 총설 논문이 내달 1일자 네이처 리뷰에 실린다고 22일 밝혔다. 그 동안 해외 한인 연구원이 지도교수와 함께 이 잡지에 총설을 게재한 적은 있었지만 국내 학자가 총설논문을 싣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서 교수는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공식학술지(JNCI)에 한국인으로는 처음 '초청논단'을 게재하기도 했다. 서울대 암연구소 방영주 소장은 "네이처 리뷰에 총설을 썼다는 것은 화학적 암예방 분야에서 서 교수가 세계적 과학자임을 인정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식품 화합물들의 암예방 효능을 단순히 현상적으로 보는 단계에서 벗어나 작용 메커니즘을 분자수준에서 규명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전통식품의 항암 및 암예방 효과를 부각시킴으로써 국내 기능성식품 소재발굴 및 과학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후 미국 위스콘신대 맥카들 암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MIT 연구원과 예일대 교수로 근무하다 96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