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가운데 다른 대학의 의대나 한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자퇴한 학생들이 지난해보다 5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경향은 공대생들에게 두드러져 이공계 기피현상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가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윤경식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 '서울대 학부(과)별 자퇴생 현황 및 자퇴 사유'에 따르면 올 1학기 서울대 자퇴생은 2백36명으로 작년 1학기 1백75명보다 34.8% 증가했다. 이 중 공대 자퇴생은 88명으로 지난해 44명보다 2배 늘어났다. 자연과학대 역시 작년 18명에서 29명으로 늘었으며 사회과학대는 7명에서 12명, 간호대는 10명에서 15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자퇴 사유로는 '다른 대학의 의대나 한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가 8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6명에 비해 5배 폭증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65.0%에 해당하는 52명은 공대 자퇴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의대ㆍ한의대 진학을 위해 자퇴한 학생중 공대생 비율이 18.8%였음을 감안할 때 이공계 기피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타대학의 의학계열이 아닌 과로 진학하기 위한 자퇴생은 86명이었으며 가사 사정 등 기타 사유가 40명, 서울대 재입학이 19명, 유학이 11명 등이었다. 한편 '서울대 특별전형 합격자와 일반전형 합격자 성적비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반전형 합격자가 특별전형 합격자보다 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