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미국간 에너지 분야 협력 증진방안 모색을 위한 `제2차 러-미 에너지 포럼'이 22일 양국 정부와 경제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개막됐다. 러시아의 게르만 그레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과 이고리 유수포프 에너지부 장관,미국의 스펜서 에이브러햄 에너지 장관과 도널드 에번스 상무 장관이 공동 주관하는이번 에너지 포럼은 향후 양국간 석유.가스 부문을 비롯한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방안을 협의하게 된다. 재계에서는 러시아의 루크오일과 유코스, 통합에너지시스템(UES), 가스프롬,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쉐브론 텍사코, 엑손 모빌, 제너럴 모터스(GM) 등 굴지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번 러-미 에너지 포럼은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간 이번주 미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사전 회담적 성격을 갖는 것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그레프 장관을 통해 발표한 포럼 개막사에서 "포럼 진행 과정과 결과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해 이번 포럼에 쏠리는 지대한 관심을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미간 에너지 협력은 양국은 물론 전세계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면서 "러-미는 석유.가스는 물론 원자력 분야 등 에너지 전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앞으로 미국의 주요 에너지 공급원이 될 것"이라며 "오는26-27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를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레프 장관은 "러시아의 연간 석유 생산량은 오는 2020년 까지 1억2천만-1억5천만t이 늘어날 것"이라며 "러-미의 에너지 분야 협력은 양국 모두에 큰 이득이 될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의 사할린 가스공장 건설 투자 등 굵직한 에너지 분야 협력프로젝트들이 현재 추진되고 있다"면서 "사할린과 무르만스크의 액화천연가스(LNG)가 조만간 미국에 수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카디 볼스키 러시아 사업가. 기업가동맹 회장과 앤드루 소머스 미 상공회의소 의장은 이번 포럼에서 지난 해 발족한 `러-미 민간 에너지 회담'의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다. 러-미 양국간 제1차 에너지 협력 포럼은 지난해 10월 미국 텍사스주(州) 휴스턴에서 열렸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