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핵심은 영업입니다.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국내 의료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선진 의료장비를 신속하게 공급할 계획입니다." 박세열 한국존슨앤존슨메디칼 신임 대표이사 사장(43)은 "의료 부문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고 의료장비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존슨앤존슨메디칼은 인공관절 치환제품,척추고정기구,내시경 수술기구,실로 꿰매지 않고 바르면 상처가 봉합되는 피부봉합용 접착제 등을 공급하고 있는 국내 의료장비업계의 선두 주자다. 박 사장은 다국적 기업에서는 보기 드물게 내부에서 승진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한국존슨앤존슨메디칼에서도 내부승진으로 사장이 선임되기는 지난 88년 설립후 처음이다. 사장이 된 것은 영업대리로 입사한 지 12년만이다. 박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미국 워싱턴 주립대 경영대학원(MBA)을 나온 뒤 89년 MBA출신 2백여명을 뽑는 공채를 통해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입사 후의 연수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면서 당시 인기였던 영업직으로 발령을 받았다. 그러나 10년 뒤 자신이 원하는 전문 경영인이 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자 입사 2년 만에 사표를 던져버리고 말았다. 마침 복강경 수술과 관련된 수술기구 판매를 개시한 한국존슨앤존슨메디칼과 인연을 맺었다. 이곳에서 그는 영업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MBA 출신이지만 가방을 들고 병원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몇시간을 기다렸다가 의사를 겨우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그는 열정을 꺾지않았다. 이런 노력으로 2년마다 승진했으며 입사 6년 만인 98년에 아·태지역 마케팅 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2000년엔 상무로 승진했다. 영업을 중시하는 그는 전철 안에서 파는 물건을 자주 산다. "지하철 안에서 물건을 파는 행위엔 영업의 모든 게 담겨 있습니다. 잘한다 싶으면 필요없는 물건이라도 사줍니다. 격려 차원이죠." 박 사장은 "인류 건강의 미래를 책임지는 기업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