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을 훈증해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는 한방훈증요법이 개발됐다. 이형석 신농씨한의원 원장은 "아토피를 치료하는 한방제를 훈증기로 가열해 그 기운을 코와 피부를 통해 받아들이게 하면 아토피가 자연스레 치료된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한의학에서 간질환 치료를 위해 약을 태워 연기를 코로 맡게 하는 방법을 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방훈증요법은 치료 절차가 간편하다. 신농씨한의원이 개발한 가루로 된 두 종류의 한방제를 은박지 위에 놓고 전기훈증기로 가열하면 은은한 한약 향기와 함께 약 기운이 환자의 코와 피부를 통해 스며들어 아토피를 치료한다. 이 원장은 "한약 향기가 진하지 않아 거부감이 거의 없으며 1회분의 약 기운이 8시간 가량 지속되므로 잠자기 전에 사용하면 편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4∼6개월 정도 치료하면 가려움 증상이 거의 없어지고 피부가 깨끗해진다고 설명했다. 어른들은 먹는 한약과 함께 한방훈증요법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가 좋아지고 치료 기간도 짧아진다고 밝혔다. 치료비는 90만∼1백만원 선이다. 이 원장은 "아토피는 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체질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치료 기간이 긴 것이 특징"이라며 "어린이에게 장기간 약을 먹이는 것이 힘들어 마땅한 치료법을 찾다 훈증요법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02)2202-6200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