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 2진(단장 양후열 한적 제주지사 회장) 223명이 23일 오전 동해선 육로를 거쳐 금강산으로 떠났다. 상봉단 2진은 남측 이산가족과 보호자 143명과 지원요원 51명, 취재진 29명이다. 긴 세월이 지난 상봉의 설렘 속에서 속초 설악한화콘도에서 하룻 밤을 보낸 남측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전 대부분 밝은 모습으로 금강산행 버스에 올랐다. 6.25 전쟁통에 인민군에 끌려간 아들이 북녘에 남겨놓은 두 피붙이와 며느리를 만날 예정인 최고령자 정월옥(95) 할머니는 담담한 표정이었고, 1.4후퇴때 시어머니께 맡겼던 큰 딸을 만나는 김금순(79) 할머니는 걱정과 설렘이 뒤섞인 모습이었다. 3살때 두고 온 북의 아들을 만나는 박영희(80) 할아버지는 아들 만날 생각에 밤잠을 설친 듯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으며, 북의 아내와 두 아들을 만날 방도원(89) 할아버지는 죽은 줄만 알았던 북측 가족을 만날 기대에 부푼 표정이었다. 6.25 발발 직전 8살짜리 딸만 시댁에 남겨두고 남편과 아들 최덕창(64.미국 애틀랜터 거주) 등과 함께 월남했던 임진옥(83) 할머니는 죽은 줄 알았던 딸 일가족을 만날 생각에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버스에 올랐다. 남측 상봉단과 지원요원, 취재진 등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 7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숙소인 한화리조트를 떠나 오전 10시께 고성 출입국관리소(CIQ)에 도착, 간단한 입북수속을 받게 된다. 이어 현대아산측이 보낸 금강산 관광버스 11대에 나눠 타고, 오전 11시 출입국관리소를 출발해 동해선 도로를 따라 낮 12시30분께 금강산 해금강호텔에 도착하며, 오후 3시부터 두시간 동안 북측 김정숙 휴양소에서 단체상봉을 가진 데 이어 저녁 7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북측 가족들과 저녁을 함께 할 예정이다. (속초=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