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악서비스업체와 대형음반사들간의 저작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가라앉을 조짐이다. 맥스MP3와 푸키등 유료 음악서비스업체 9곳이 지금까지 음원 권리자의 사전승인을 받지 않고 제공하던 음악 서비스를 다음달부터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YBM서울음반과 SM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음반·기획사 30여곳으로 이뤄진 디지털음원권리자모임도 음원의 무단 사용에 따른 피해보상 수준과 음원의 승인 조건 등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는 대로 유료 음악서비스업체를 상대로 냈던 민·형사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YBM의 함용일 대표는 "온라인업체들이 사업상 위험을 감수하는 어려운 결정을 한 만큼 온라인 음악시장을 하루빨리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YBM서울 SM 예당 등 메이저 음반사들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데는 자신들이 직접 운영하는 사이트를 보호하기 위해 이들 사이트에만 독점적 음원을 제공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함 대표는 이에 대해 "음반사들은 사전 승인을 받는 모든 사이트에 음원을 공급할 생각이 있다"며 "이번 협상이 그동안 독점적 기득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인식된 시각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맥스MP3 등 유료 서비스업체 9곳을 회원사로 한 한국인터넷음악서비스사업자협회(KAIMS)의 변준민 회장도 "그동안 유료화 전환 이후에도 불법으로 간주돼 온 사이트들이 합법적인 음원을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며 "음반사들이 전향적 자세로 나올 것을 약속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업계 1위인 벅스뮤직에 대한 소송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음반업계 내부에도 갈등이 상존하고 있어 완전 정상화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