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종 7층이냐,2종 12층이냐.' 서울 강남권 핵심 재건축지역 중 하나인 강동구 고덕택지개발지구가 일반주거지역 종세분화에서 2종·7층으로 분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드러나 조합추진위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고덕지구는 현행 서울시 일반주거지역 종세분화(1·2·3종으로 분류해 용적률과 층고를 제한) 기준상으로는 2종·7층에 해당된다. 용적률을 2백% 이하로 제한한 데 이어 층고마저 12층에서 7층으로 낮아지면 재건축사업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다. 최종 결정은 24일 개최되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내려질 예정이지만 고덕지구재건축연합회측은 2종·7층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시 도시계획국을 항의 방문한 데 이어 보도자료를 통해 2종·12층의 당위성을 홍보하고 있다. 고덕주공 1단지 양한준 조합장은 "토지이용계획확인서상 중층 아파트지구로 돼 있기 때문에 최소한 2종·12층으로 결정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종세분화에서 2종·7층으로 결정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들이 판단할 상황이지만 어쨌든 서울시 기준상으로는 2종·7층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설사 2종·7층이 된다고 하더라도 향후 지구단위계획 수립과정에서 2종·12층으로 될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지역주민들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지구단위계획 수립까지 끌고 가면서 그동안 주민들을 불안하게 할 게 아니라 도시계획위원회에서 2종·12층으로 결정하는 게 시민을 위한 행정 아니냐"며 항변하고 있다. 어쨌든 고덕지구 재건축조합추진위들은 올 초까지만 해도 2종으로 지정하면서 층고 제한을 없애줄 것을 요구해 왔지만 지금은 2종·12층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