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주변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사업부지가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면서 토지를 수용당한 땅주인에게 주는 단독택지 우선분양권(딱지) 값이 2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신도시 주변을 지나는 도로변의 경우 작년보다 3배 이상 값이 오른 토지 매물이 눈에 띈다. 하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뛰면서 거래는 뜸하다. ◆이주자용 택지 시세 평당 최소 5백40여만원 될 듯 신도시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가 다음달 하순께 공급할 예정인 이주자용 택지(원주민들에게 분양하는 단독택지)의 딱지 시세가 2억2천만∼2억5천만원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시 주변 '신영통'소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많지 않아 정확한 시세 가늠이 쉽지 않지만 이곳 중개업계에서는 2억5천만원 안팎에 딱지값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시 내 이주자용 택지는 평당 2백30만원 선(70평형대 기준)에 공급될 것이라는 게 토공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따라서 분양이 마무리되면 딱지값과 분양가를 합친 3억8천만원대부터 시세가 형성될 전망이다. 토지공사는 다음달 하순께 5백여필지를 원주민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신도시 주변 땅값도 천정부지 343번 지방도 옆에 위치해 상가를 지을 수 있는 땅 가운데 일부 매물은 주인이 평당 1천만원을 부르고 있다. 이미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한 용인 죽전택지지구 내 1급 단독택지가 평당 최고 7백만∼8백만원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비싼 값이다. 신도시 주변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매가가 연초 대비 30%가량 뛴 수준"이라며 "가격이 너무 올라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경부고속도로 건너편에 위치해 신도시에서 비교적 떨어진 지역도 개발 영향권에 들었다. 지역 토착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동탄면 중리와 영천리 일대에 집을 지을 수 있는 대지는 평당 1백만∼2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신도시와 거리가 가까울수록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이 일대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도로변에 위치한 동탄면 청계리 소재 관리지역(옛 준농림지) 매물이 전년 대비 3배가량 오른 평당 4백만∼4백50만원에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땅값 적정한가 몇몇 매물을 제외한 상당수 땅들이 지나치게 고평가된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최근 들어 이 일대 토지 거래가 뜸해진 것도 수요자들이 투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그린하우스21의 진명기 사장은 "동탄신도시 주변 땅값에는 30% 정도의 거품이 끼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할 때 주변 시세를 정확히 파악해 터무니없는 가격에 매입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