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9월은 잔인한 달' .. 4년째 큰 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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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에서 '9월은 잔인한 달'로 기록될 전망이다.
해마다 9월만 되면 잘 나가던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지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 동안 9월 주가는 매번 하락했다.
평균 하락률은 종합주가지수 기준으로 15%에 달했다.
이 정도면 투자자들은 매년 9월 폭락장을 경험했다는 뜻이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첫 대세상승기였던 99년 9월에는 종합주가지수가 월초 944에서 836으로 11.4%나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올해 9월도 월초 759에서 시작한 종합주가지수는 23일 장중 한때 702까지 급락했다.
결실의 시기,9월 증시가 풍성한 수확을 거두지 못하고 잔인한 결과를 되풀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승원 서울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통상 연초의 낙관적인 전망에 따라 상승세를 지속하던 주가가 여름철 휴지기를 거친 뒤 가을에 본격 조정에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투자자들의 기대감과 그에 따른 반응이 실제 경기회복 속도를 추월해오다 9월께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지적이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주가가 낙관적인 전망에 힙입어 상반기부터 오르다가 막상 하반기 실물경기 회복세가 당초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실망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