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yoyo)'는 두 개의 원반 사이에 감긴 실을 풀면 원반이 내려갔다 곧 튀어오르는 장난감이다. 원시 사냥도구에서 비롯됐고 제자리로 되돌아온다는 점에서 부메랑과 비슷하지만 앞으로 던지는 부메랑과 달리 아래로 떨어뜨리는 게 특징이다. 요요란 필리핀어로 '돌아와 돌아와'라는 뜻이라고 한다. 기원전 4백50년 그리스 그릇에 비슷한 그림이 보인다지만,오늘날과 같은 요요가 널리 퍼진 건 1932년 미국의 도널드 던컨이 나무 요요를 만들어 보급한 데 이어 57년 플랑보 플라스틱사가 플라스틱 요요를 내놓으면서부터다. '요요현상'이란 다이어트를 통해 빠진 살이 금방 원래대로 불거나 더 느는 것을 말한다. 내려가다 금방 올라오는 요요의 특성에서 비롯된 용어인 셈이다. 실제 식이요법 다이어트 경험자 대부분이 1년만에 원상태로 돌아간다고 보고된다. 요요현상이 생기는 건 굶으면 근육량이 감소,기초대사량이 줄어 전보다 덜 먹어도 낮아진 기초대사량만큼의 잉여에너지가 지방으로 축적되기 때문이다. 요즘은 정책이나 캠페인 등에 의해 반짝 효과가 났다가 곧 전과 같아지거나 악화되는 사태를 통틀어 요요현상으로 부른다. 담뱃값 인상이 금연에 효과적일 것이라는데 대해 가격 상승에 따른 금연은 잠시일 뿐 얼마 못가 도로 피우는 요요현상만 일으킨다는 반론이나,오르는가 싶으면 다시 내리는 증권시장 판세를 요요장세라고 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정부의 '9·5대책'이 어쩌면 '강남 아파트값 요요현상'을 다시 일으킬지 모른다는 얘기가 나온다. 재개발 쪽은 다소 주춤하지만 기존의 일부 평형은 오히려 오름세를 보여 과거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 대책 때마다 발생한 요요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우려다. 날씬해지려면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을 늘려야지 굶기만 하면 소용없다. 요요현상을 자주 겪으면 좌절감에 빠질 수 있고 건강도 나빠진다. 강남 아파트값 역시 강남ㆍ북의 고른 개발과 강북의 교육환경 개선으로 수요를 줄이는 근본대책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야지 미봉책만 써봐야 요요현상 재발로 인한 불신 및 박탈감만 더 키울지 모른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