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의 8월 연체율이 하락했다는 소식으로 카드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23일 거래소시장에서 LG카드 주가는 전일보다 1천3백50원(7.50%) 상승한 1만9천3백50원을 기록하며 7일만에 반등했다. 외환카드와 국민카드도 각각 8.87%와 3.75% 올랐다. 이날 LG카드는 8월 중 1개월 이상 연체율(금감원 기준)이 전달 대비 0.44%포인트 하락한 9.7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카드 관계자는 "연체율 개선은 정상입금률 개선으로 단기 연체 금액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30일 미만 단기 연체의 회수율 개선으로 30일 이상 신규 연체 진입 금액도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당초 휴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8월 연체율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전문가들은 30일 미만 신규연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주 우리증권 연구위원은 "국민카드 등 다른 카드사의 실적이 안좋은 것으로 나타나 전체 카드사의 연체율 개선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LG카드의 경우 상각금액과 대환론을 포함한 연체비율이 오르는 폭이 둔화됐을 뿐 추세가 바뀌지는 않았다"며 "태풍 영향이 반영된 9월 수치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3분기 말이나 4분기 중 연체율은 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카드사들이 그동안 훼손된 수익성을 되찾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