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석하는 남과 북의이산가족들은 23일 오후 금강산 김정숙휴양소에서 2시간 가량 단체상봉을 갖고 반세기를 훌쩍 넘긴 이산의 아픔을 달랬다. 남측 가족들이 오후 3시5분께 김정숙 휴양소에 마련된 단체 상봉장에 들어서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북측 가족들이 반갑게 맞았으며 곧바로 여기저기서 손을 부여잡거나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오말신(74) 할머니는 함께 간 큰아들 김상규(56)씨와 함께 지난 1987년 1월 서해 백령도 앞바다에서 고기를 잡다가 동료 선원들과 함께 납북된 둘째아들 상섭(53)씨와 16년만에 만나 오열했다. 또 강원도 강릉병무지청장인 남성기(58)씨는 6.25전쟁 당시 전사한줄 알고 서울동작동 국립묘지에 위패까지 모셨던 아버지 남소열(76)씨를 만나 얼싸 안았다. 남소열씨는 국군으로 참전했다가 1953년 부터 가족과 연락이 끊겼으며 북한에서 국군포로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6.25당시 국군으로 참전했다가 전쟁포로가 되어 북으로 끌려간 한영옥(80)씨도남의 여동생 일덕(68)씨를 만났다. 남측 상봉단 가운데 최고령인 정월옥(95) 할머니는 전쟁 당시 고등학생이었다가북에 끌려간 아들이 얼마전 세상을 떠나면서 생면부지의 북측 두 손자와 며느리를만나 눈물을 흘렸다. 6.25 당시 단신 월남했던 방도원(89) 할아버지는 북에 두고 온 아내와 두 아들을 만나 50년이 넘도록 그리워했던 정을 나눴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후 7시 김정숙휴양소에서 북측이 마련한 환영만찬에 참석하고 금강산의 첫 밤을 보낼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전 8시40분께 속초 설악한화콘도를 떠나 이산가족 143명을 포함한 남측 이산상봉단 (단장 양후열 한적 제주지사 회장)은 버스편으로 동해선 육로를 거쳐 낮 12시 20분께 금강산 장전항에 도착, 입북수속을 밟았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24일 오전 해금강호텔에서 개별상봉을 가진 뒤 김정숙휴양소에서 점심을 함께하고 날씨가 좋을 경우, 오후에 삼일포를 참관할 예정이다. (금강산=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