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가 '헷갈리네' .. 특정세력 개입 가능성, 투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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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가는 예측불허.'
맥시스템은 23일 중국 자이통과기발전유한공사의 자회사와 1억달러 규모의 이동통신 단말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공급규모가 이 회사 지난해 매출(3백64억원)의 세배 가량이나 되는 대규모 수주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거꾸로 갔다.
맥시스템 주가는 이날 수주 공시가 난 뒤 10% 가까이 급등세를 타다가 곧바로 8.33% 급락했다.
이후 다시 4.76%까지 상승세로 반전하는 듯하더니 결국 5.95% 내린 3백95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장중에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이른바 '롤러코스터' 종목들이 급증하고 있다.
하루 건너 상한가와 하한가를 번갈아 기록하는 예측불허 종목들도 속출하고 있다.
심지어 맥시스템처럼 호재성 재료나 공시가 나와도 당일 주가가 오히려 폭락하는 '이상현상'까지 나오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부족한 데다 지수가 조정 조짐을 보이자 마땅한 투자 종목을 찾지 못한 '단타족'과 일부 투기적인 자금들이 재료가 동반되는 종목에 일시적으로 몰렸다가 약간의 시세차익이라도 생기면 물량을 털고 빠져나오면서 빚어지고 있는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특정 세력이 개입됐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락하는 종목들은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재도 안통한다=맥시스템과 같은 대규모 수주·수출계약 외에도 최소한 주가에는 당연히 호재로 작용했을 경영권을 목표로 한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위한 지분경쟁도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옌트는 지난 22일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는 개인 김기석씨가 지분을 추가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섰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날도 옌트는 6.06% 하락,급락세를 이어갔다.
넷컴스토리지 역시 지난 주말 삼성전자로의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호재성 공시를 냈지만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다.
◆장중 출렁이는 주가=장중 주가가 출렁이는 종목은 더 많다.
한솔창투는 지난 22일 액면분할을 재료로 상한가인 1천7백5원으로 장을 시작했지만 직후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장중 주가가 하한가인 1천3백45원까지 폭락했다.
하지만 장마감을 앞두고 주가가 다시 올라 결국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하루에 '상한가→하한가→상한가'를 반복하며 일중 주가 변동폭이 40%를 넘었다.
이날 황금에스티도 약보합세이던 주가가 오후들어 '8월 실적 호전' 발표로 장이 끝나기 직전 동시호가 전까지 8.1% 급등했지만 동시호가에서 대량 매물이 쏟아지면서 결국 2.49% 상승하는 데 그쳤다.
동시호가에서만 주가가 5% 이상 떨어진 셈이다.
◆오늘은 상한가,내일은 하한가=지난 주말 상한가를 기록했던 그로웰메탈은 지난 22일에도 장중 7% 가까이 오르는 등 급등세를 이어갔지만 장 막판 하한가로 추락했다.
그러나 하루 뒤인 이날 다시 상한가로 올라섰다.
크린크레티브 역시 지난 22일 가격제한폭까지 내렸지만 이날 하루만에 다시 상한가를 기록하는 급등락을 연출,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상무는 "최근 주가흐름의 특징은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일수록 그만큼 급락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은 주가를 쫓기보다 실적이 좋은 우량주를 장기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