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세에 종지부" "환율 영향력은 과장,상승세는 살아있다" 환율 쇼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외국계 증권사의 분석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원화가치의 급상승"은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려 기업수익성이 악화될 것인가 투자주체들의 매도공세로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인가 등 2가지 쟁점에 대해 상이한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원화 강세와 수출 지난 97년 외환위기를 경고,화제르 모았던 도이체방크의 스티브 마빈은 23일 이번 환율 급락이 한국경제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출로 버티고 있는 현 상황에서 원화 강세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한국 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릴린치 이원기 전무는 이와 정 반대의 주장을 한다. 그는 "수출비중이 높은 주요 기업들은 환율 하락에 대비하고 있는데다 중국과는 경쟁 품목이 달라 환율 급락에 따른 실제 피해는 적은 편"이라고 밝혔다,골드만삭스 임태섭 전무도 "원화와 엔화가 함께 강세를 보이는 만큼 교역조건을 감안한 환율수준은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락장세 신호탄 될까 스티브 마빈은 환율 급락과 뒤이은 금융시장 요동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켜 국내 기관과 개인들의 매도세를 더 부추길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마빈은 "외국인의 투자심리도 단기적으로 악화될 수 있으나 한국 기업들의 환율에 대한 유연성을 어느정도 신뢰하고 있어 엑소더스까지는 안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매수 역시 기대하기 힘들고 수출 실적이 나빠질 것이 분명해 증시는 이미 상승세가 꺾였다고 그는 분석했다. 마빈은 "증시는 이미 770선에서 고점을 찍고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 유동원 이사는 "환율이 1백원 하락하면 국내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은 10% 감소하는 만큼 환율 20원 변화에 대한 최근 주식시장 급락은 지나친 측면이 있다"며 "아직 상승추세는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메릴린치 이 전무도 "아시아 통화 강세로 인해 외국인들의 이익 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도 있지만 과거의 예를 보면 엔화 강세시 한국 시장도 호조세를 보였다"면서 "우량수출주가 조정을 받으면 저가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