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부실債가격 올들어 3배 급등 ‥ 매집경쟁에 외국투자자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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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와 대한전선이 진로의 부실채권을 경쟁적으로 매집하면서 이 회사 부실채권 가격이 대출원금의 60%까지 오르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엔 JP모건 모건스탠리 론스타펀드 등 다른 외국계 투자가들도 매집 경쟁에 가세, 이같은 급등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 기업 부산 등 진로 채권은행들은 최근 무담보 채권을 대출원금의 60% 이상 가격에 매각했다.
이는 올초 가격인 20∼23%의 약 세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법정관리 기업의 무담보 채권은 원금의 20% 미만에 거래되는게 일반적인데 진로 채권의 경우 무담보 채권이 60%대에 팔리고 있고 담보 채권은 1백% 이상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골드만삭스와 대한전선의 채권확보 싸움이 격화되면서 프리미엄이 붙은데다 담보 채권의 경우 그동안 받지 못한 연체이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까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전선은 지난달 26일 실시된 공개입찰에서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이 갖고 있던 진로 무담보채권 각각 48억원 어치(장부가)와 92억8천만원 어치를 인수했으며 제2금융회사로부터도 3백여억원 어치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이 매물로 내놓은 2백42억원 어치는 도이체방크가 인수했다.
이달 초 실시된 입찰에서는 부산은행이 내놓은 2백억원 어치를 JP모건이 매수했으며 제주은행의 2백34억원 어치는 모건스탠리가 사들였다.
금융계 관계자는 "JP모건 등 외국계 투자기관들은 단순한 매수창구 역할을 하는게 아니라 본사 차원의 투자 결정에 따라 자체 자금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로 채권이 단기 매매차익을 얻기 좋은 투자상품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