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원화가치 상승)한 사태를 계기로 기업뿐 아니라 개인들도 환리스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환율 급락이 해외채권펀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묻는 전화가 각 은행에 쇄도하고 있다. 또 환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외화예금 상품이나 사이버 외환거래를 이용한 환테크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 해외채권펀드 영향 크지 않아 =국내 금융회사를 통해 해외채권펀드에 가입한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원금에 대해 환헤지(위험회피)를 해놓은 상태다. 헤지는 선물환계약으로 이뤄진다. 가입 시점에 만기 때의 예상환율로 펀드 환매자금을 금융회사에 미리 매도하는 것이다. 따라서 환율이 급등락해도 원금 환전에는 별 영향이 없다. 다만 배당에 대한 환차손 가능성은 있다. 예를 들어 지난 4월 판매된 '피델리티 미 달러채권펀드'를 매입한 고객들은 가입 당시 달러당 1천2백22원에 환전했으나, 만기일인 오는 10월24일 환율이 현재와 같은 1천1백50원이라면 고객들은 배당금에 대해 달러당 72원의 환차손을 입게 되는 셈이다. 이밖에 가입시점에 비해 만기시점의 환율이 낮아 원화로 계산된 원금에 손해가 발생할 경우 환차손을 보상해 주는 '환율안심 외화예금(외환은행)', 선물환거래를 통해 환변동 위험을 제거하면서 환차익까지 함께 노릴 수 있는 '외화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하나은행)' 등 환테크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 개인도 환테크할 수 있다 =외환거래 전문 벤처기업인 에스엔뱅크와 하나은행이 제휴해 운영하는 '사이버 외환소매(마진현물환거래)시장'을 이용하면 인터넷을 통해 달러를 사고 팔아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외화 실물을 주고 받는 과정을 생략한 채 환율변동에 따른 이익 또는 손실만을 정산하는 '마진거래' 방식이다. 최소증거금은 1백만원이며 증거금의 20배까지 거래할 수 있다. 거래단위는 1만달러인데 현재 이용자들의 평균 거래금액은 주문당 10만∼50만달러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에스앤뱅크 관계자는 "10만달러를 거래하려면 증거금을 7백만∼8백만원가량 예치해야 한다"며 "최대 5백만달러까지 거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를 하려면 하나은행에 전용계좌를 개설한 뒤 하나은행 홈페이지(www.hanabank.com)나 에스엔뱅크(www.snbank.co.kr)에 접속, 홈트레이딩시스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으면 된다. 김인식ㆍ조재길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