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도 교회운영 참여한다 .. 천주교 서울대교구, 21세기 청사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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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가 21세기를 이끌어갈 천주교회의 청사진을 마련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1백40만여명의 신자들이 '교구 시노드'를 통해 마련한 건의안을 기초로 교회가 당면한 각종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담은 '교구장 교서'를 오는 28일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시노드 폐막식에서 발표한다.
시노드란 교회에 중요한 문제가 있을 때 사제와 신자들이 함께 모여 의논하는 회의.서울대교구는 윤리의식 상실과 지나친 개인주의,물질만능주의 등 비복음적 요소 만연,쉬는 신자(냉담자) 증가,청소년의 교회 이탈 등 교회 안팎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전교구민이 참여한 가운데 시노드를 진행해왔다.
이번에 발표될 교구장 교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신자들이 교회 운영의 주체가 돼 공동 책임을 지며 교회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한다는 것.평신도가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사목의 협력자로서 교회 운영은 물론 선교와 신앙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성직자 수도자와 함께 책임과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서울대교구는 교구와 본당 차원에서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가 함께 참여하는 교회운영시스템을 구축토록 했다.
사목 정책도 평신도를 포함한 교회 구성원들이 공동으로 수립토록 했다.
교회 예산 편성과 재정집행 및 평가,사목계획서 작성 등 교회의 의사결정 과정 전반에 걸쳐 평신도의 전문성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교구장 교서는 또 변화된 세상 속에서 교회가 제 역할을 다하도록 각 성당을 지역사회의 열린 공동체로 만들어 '세상 속의 교회'가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성당 예산의 10%를 사회 사목에 배정,청소년과 여성 노인 빈민 등을 위해 쓰도록 하고 환경과 생명 사회정의 민족화해 등을 위한 역할도 다하도록 했다.
시노드 폐막식에는 불교 개신교 천도교 원불교를 포함한 6개 종단의 대표급 인사들과 김수환 추기경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