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大 취업전쟁…"밀리면 죽는다"‥현장학습 등 전폭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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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이 지난해보다 10%포인트 이상 떨어졌습니다. 외환위기 직후인 98년도 수준입니다."(모 지방대학 취업담당자)
지방대학들이 눈물겨운 취업작전에 나서고 있다.
학교마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까지 예산을 투입해 취업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취업률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학생은 줄어들고 대학 수는 많아지는 상황에서 취업률이 높지 않으면 조만간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작용하고 있다.
경북대는 올해 15차례의 취업특강을 열었으며 국내외 유수기업에서 실시하는 현장실습을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샌드위치 교육제'도 도입했다.
하반기중 취업진로 전담교수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영남대는 인터넷으로 주 1회 진로상담을 실시하는 '상시 진로상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정확한 자기분석을 통해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다음달부터 3,4학년을 대상으로 '취업가능지수 진단'도 인터넷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 사원채용 공고에서 최종 합격발표까지 기업체 채용절차를 그대로 재현한 '모의 취업경진대회'도 실시할 예정이다.
취업정보실 홍오영 계장은 "실제와 똑같은 채용절차를 미리 경험함으로써 취업준비생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극복하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어떤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대구대는 정규 취업강좌를 1∼4학년으로 확대했으며 여학생 대상 취업강좌도 개설했다.
취업지도 우수교수와 학과를 선정, 매년 시상하고 있으며 예비 취업자들의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본 소양 함양을 위한 차밍교실도 열었다.
전남대는 매주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대기업 취업담당자 등 외부강사를 초청해 취업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강의는 대형 강의실이 꽉찰 정도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또 졸업생들의 영어실력을 대기업이 원하는 수준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연간 10억원의 예산을 투입, 전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충남대는 홈페이지에 예비 취업생들의 이력서를 올려놓고 기업체 등에 인재를 소개하는 YTB(Young Top Bank)제도를 시행 중이다.
4명의 교수들로 구성된 취업연구위원회는 취업률을 높일 수 있는 장단기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다.
부산대 부경대 등 부산지역 대학들도 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충북대는 교수들로 기업체 방문단을 구성, 충ㆍ남북 소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일자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전북대는 노동부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직업정보박람회를 개최한다.
부산대 취업 관계자는 "청년층 실업문제는 수도권 소재 대학보다 지방대가 훨씬 심각하다"며 "취업률이 사실상 대학 순위를 결정하는 까닭에 대학으로선 한 사람이라도 더 취직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