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매미'가 한반도에 상륙하기 전 기상청이 정부 주요 부처에 경보를 보냈지만 청와대 재정경제부 등이 이를 무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권영세 의원(한나라당)은 24일 기상청 감사에서 기상청이 지난 10일 청와대 등 65개 정부 부처에 태풍의 세기와 피해지역 등 상세 정보를 보낸 '기상 특보 경보 발표 송신 리스트'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권 의원에 따르면 기상청은 매미가 남해안에 상륙하기 이틀 전인 10일 오전 기상특보 경보를 팩스로 보냈지만 청와대 과학기술 비서관실과 재경부 등 3곳은 접수한 사실을 통보하지 않거나 수신을 거부해 송신 리스트에 '무응답'으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12일 오후 2차로 기상특보 경보를 발송했으나 재경부는 이때도 아무런 응답을 보내지 않았다고 권 의원은 주장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