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좌파정부의 최대 역점정책으로 도입된 '주당 35시간 근무체제'가 근로자들로부터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23일 보도했다. 프랑스 주요 여론조사기관인 CSA가 경제주간지 렉스팡시옹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36%가 '근무시간 단축이 모두를 억압했으며 주당 39시간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또 18%는 '주당 35시간 근무체제 도입이 당분간 유예돼야 한다'고 응답,절반이 넘는 54%가 35시간 근무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근무시간 단축의 경제적 효과에도 부정적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67%는 '35시간 근무가 실업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고,'프랑스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응답도 61%에 달했다. 근로시간 단축이 프랑스 기업들의 '탈프랑스'를 부추긴다는 주장도 60%대를 넘었다. 주당 35시간 근무가 아직은 대기업에만 적용되고 중소기업이나 식당,빵집 같은 작은 사업장에는 적용되지 않아 이들 사이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다수를 점했다. 프랑스는 사회당 리오넬 조스팽 총리 재임시절인 5년전 주당 근무시간을 39시간에서 35시간으로 단축하기로 하고 유럽연합(EU) 국가 중 유일하게 이를 법제화해,대규모 사업장을 시작으로 오는 2005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