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열린 국정홍보처에 대한 국회 문화관광위 국정감사에서는 정부의 언론정책을 비판하는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국정홍보처가 사회갈등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며 한 목소리로 몰아붙인 반면 통합신당측은 정부의 언론관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일관해 대조를 이뤘다. 한나라당 이원창 의원은 "국정홍보처가 실시한 13회의 여론조사 중 노무현 대통령 관련조사가 5회로 가장 많다"며 "대부분 미리 조사대상자를 확정해놓고 감성적인 질문으로 정부측에 유리한 답변을 유도하는 등 국정홍보처가 대통령 인기관리를 위해 여론조작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정범구 의원은 "국정홍보처가 제작하는 '청와대 국정브리핑'은 국민들에게 정부정책을 홍보한다는 취지와 달리 정부 입맛에 맞지않는 언론보도를 반박하는 대언론용으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협 의원은 "정부기관에 대한 취재시스템을 '브리핑제'로 바꿔놓았지만 정작 브리핑룸 운영은 부실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는 결국 기자들에게 취재 포기를 강요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김일윤 의원은 "외신 기고문에서 국내 기자들을 왜곡 묘사한 정순균 차장은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통합신당 의원들은 최근 한국 정부가 일부 언론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는 내용의 규탄 결의문을 채택한 국제언론인협회(IPI)에 대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