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인터넷포털인 MSN이 제공하는 채팅방 서비스를 폐쇄키로 했다. 인터넷 채팅방이 스팸메일과 각종 포르노물 확산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자 아예 MSN의 인기 서비스까지 포기하고 나선 것이다. 지오프 서튼 MSN 유럽책임자는 "MSN의 채팅방 국제서비스가 내달 14일부로 폐쇄된다"며 "이번 결정은 인터넷 선도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강조했다. MSN은 그러나 미국 캐나다 유럽지역의 경우 신용카드번호 등을 제시하고 정식 등록한 회원에 한해서는 별도의 채팅방 서비스를 계속할 방침이다. 주제별로 관심을 가진 사용자끼리의 대화를 위한 인터넷 채팅방은 그동안 불법 아동포르노 확산의 매개창구로 활용돼 왔으며,이로 인해 관련 스팸메일이 극성을 부려왔다. MS의 이번 결단은 더 이상의 이미지 실추를 막겠다는 고육지책이지만,전세계 수천만이 사용하는 채팅방을 폐쇄할 경우 MSN의 위상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