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또다시 예금금리를 앞다퉈 인하하고 있다. 은행들의 금리인하 러시는 올들어서만 여덟 번째로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경우 연초에 비해 최고 0.9%포인트나 떨어졌다. 제일은행은 24일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했다. 이달 들어 두 번째 금리인하조치다. 1년짜리 정기예금은 연 4.3%에서 4.2%로 내렸고 6개월, 3개월, 1개월 만기 정기예금은 각각 연 4.0%, 3.8%, 3.4%에서 0.1%씩 떨어뜨렸다. 제일은행은 "시장 실세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지난 21일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씩 인하했다. 신한은행은 1년짜리 실속정기예금을 종전 연 4.1%에서 4.0%로, 6개월짜리는 연 3.7%에서 3.6%로 각각 낮췄다. 양도성예금증서(CD)는 연 4.3%에서 4.2%로 인하했으며 실속 단기회전 정기예금(3개월짜리)은 연 3.8%에서 3.7%로 내렸다. 조흥은행도 지점장 전결 최고금리와 기본이율 등 수신금리를 모두 0.1%포인트씩 인하했다. 이에 따라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종전 연 4.2%에서 4.1%로 떨어졌다. 우리은행도 지난 23일 개인과 기업들이 가입하는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의 금리를 0.5∼1%포인트 낮췄다. 또 정기적금과 우리사랑레포츠정기적금, 장기주택마련저축, 비과세가계저축, 근로자우대저축 등 적립식 예금의 금리도 0.1∼0.5%포인트가량 낮추기로 했다. 은행들이 한 달에 한 번꼴로 수신금리를 낮추면서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올초 연 4.6∼5.1% 수준에서 4.0∼4.3%로 떨어졌다. 특히 신한은행과 제일은행은 각각 연 4.9%와 5.1%에서 4.0%와 4.2%로 0.9%포인트나 낮춰 가장 낙폭이 컸다. 반면 대출금리 인하폭은 수신금리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격차를 나타내는 예대금리차는 국민은행만 3.92%에서 3.78%로 좁혀졌을 뿐 우리(3.38%→3.58%), 하나(2.03%→2.12%), 외환(2.47%→2,48%) 등 대부분 은행이 확대됐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