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질 만큼 떨어졌다" .. 외국인.개인, 삼성전자 매수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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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연속 하락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24일 상승세로 반전했다.
외국인도 이회사 주식을 2백5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했다.
지난9일 46만원대로 치솟았다가 30만원대로 추락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40만원선을 다시 회복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급등락은 환율변동이 원인을 제공했다.
환율이 급락하면서 수출중심의 삼성전자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도이치증권의 한국담당 애널리스트인 스티브 마빈은 환율 하락으로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목표주가를 39만원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LCD의 강력한 시장지배력으로 환율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정창원 팀장은 "삼성전자가 환율 하락세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주가가 오르지 못할 정도의 장애물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급등락 원인
환율 쇼크가 갑자기 닥쳐오면서 한국의 대표주로서 직격탄을 맞았다.
대우증권 정 팀장은 이에 대해 "울고 싶은데 뺨을 때려준 격"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46만2천원으로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이 회사 주가는 그 이후에도 특별한 조정을 받지 못했다는 것.따라서 이번 환율 쇼크는 자연스러운 조정을 유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 팀장은 "환율 쇼크가 어느정도 안정되는 모습이고 주가가 고점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전히 불안한 환율 변수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은 어느 정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평균환율을 당초 예상치인 달러당 1천2백7원이 아니라 1천1백76원으로 수정할 경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조3천2백20억원에서 5조9천3백90억원으로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는 현 가격을 기준으로 추정한 것일 뿐,좋아지는 영업 환경을 고려할 경우 감소폭은 이처럼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정 팀장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에서 50% 가까이 차지하는 메모리반도체와 LCD 분야는 사실상 삼성전자가 가격 결정권을 갖고 있다"며 "환율이 하락할 경우 제품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등 적극적인 전략을 펼 경우 이익 감소폭은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목받는 외국인 행보
대우증권 투자정보팀 홍성국 부장은 "LCD 등 디스플레이 상품은 미국이 생산하고 있지 않은 유일한 제품인 동시에 삼성전자가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외국인의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장은 "지난 98년과 99년에 인터넷과 PC의 접목으로 경기가 살아났다면 앞으로 경기는 디스플레이와 동영상 모바일제품이 주도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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