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큐릭스가 경쟁사인 한빛아이앤비의 주요주주가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큐릭스의 지분 매입이 M&A(기업 인수·합병)로 이어질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큐릭스가 지분 90%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큐릭스 도봉강북방송과 특별관계자 4인은 한빛아이앤비 주식 84만여주(12.04%)를 취득,주요주주가 됐다. 큐릭스측은 지분 매입 동기에 대해 '투자 및 경영참여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큐릭스 주가는 가격제한폭인 11.86% 오른 1만6천5백원을 기록했다. 한빛아이앤비 역시 4.19% 상승한 1만9천9백원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한빛아이앤비는 큐릭스의 장내 매수 등에 힘입어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2배 가까이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한빛아이앤비의 최대주주는 유홍무 대표이사 회장 외 특별관계자 4인으로 2백14만주(30.71%)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휴맥스도 10.03%의 지분으로 주요주주 명단에 올라 있다. 따라서 큐릭스가 보유한 지분은 아직 경영권을 위협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한빛아이앤비측은 "큐릭스가 주식을 사들인 것에 대해 우리측과 협의한 적은 없다"며 "현재로선 경영권을 넘길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하나증권 민영상 연구원은 "이번 지분 매입은 시장 재편 과정의 일환인 것으로 해석된다"며 "큐릭스는 서울 강북지역에 한정돼 있는 사업권역을 확대할 필요성 때문에 경기 및 경남지역을 사업장으로 가진 한빛아이앤비 지분을 취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큐릭스의 이번 지분 매입이 한빛아이앤비의 기업가치에 주는 영향과 M&A 여부는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일단 사업영역 및 시장 입지 확대 측면에서 볼 때 큐릭스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큐릭스에 대해 목표가격 2만4천5백원에 투자의견 '매수'를,한빛아이앤비에 대해서는 '시장수익률'을 각각 제시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