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원ㆍ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하 외평채) 발행한도를 3조∼5조원가량 추가 확보키로 했다. 또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 지원에 추가경정예산 3조원을 포함해 총 5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은 24일 금융정책협의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시장 불안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외평채 발행 한도를 확대키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외평채를 발행해 조달하는 외국환평형기금 자금으로 환율이 급변동하면 시중에서 달러를 사거나 매각, 시장 안정을 꾀한다. 김 차관은 구체적인 외평채 발행 한도 증액 규모는 기획예산처 등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3조∼5조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7월 추가한 4조원을 포함, 올해 9조원의 외평채 발행 한도를 승인받았으나 그 동안의 시장 개입 등으로 2조8천억원만 남아 있다. 김 차관은 또 "태풍 피해 복구에 추경 3조원과 예비비 1조5천억원, 불용예산 5천억원 등 5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이럴 경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0.6%포인트 올라가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