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골드만삭스를 제치고 진로의 최대 채권자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대한전선은 진로 정상화 또는 매각과정에서 골드만삭스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됐다. 진로는 24일 서울지방법원 파산부 주재로 열린 제2차 채권자 집회에서 진로의 최대 채권자는 대한전선이며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인터내셔널이 각각 2,3대 채권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공개했다. 진로는 이같은 채권자 순위는 이날까지 진로측에 신고한 채권액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규모는 대한전선이 2천5백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골드만삭스의 페이퍼컴퍼니인 세나인베스트먼츠가 1천1백90억원,도이체방크인터내셔널이 8백20억원이다. 진로 관계자는 "대한전선은 계열사에 분산해둔 채권이 2백억원 이상 더 있는 것으로 분석돼 단일 기업중 최대 채권자 자리를 굳힌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 골드만삭스와 대한전선이 양측의 채권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골드만삭스측은 "대한전선의 채권중 일부에 문제가 있다"며 "이 채권은 정리채권으로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전선측은 "골드만삭스가 진로 채권을 분산매집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