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시아 환율압박 중지하라".. 쾰러 IMF총재 강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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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스트 쾰러 IMF(국제통화기금) 총재는 "미국 정부는 자국 내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다른 나라의 환율정책을 비난하는 것을 중지하라"며 최근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환율 압박 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쾰러 총재는 24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IMF·세계은행 연차총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은 정치적인 이유를 위한 단기적인 게임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아시아 국가들의 '보다 유연한 환율정책'을 촉구한 G7(선진 7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공동성명이 발표된 지 4일 만에 나온 것으로 향후 관련 국가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쾰러 총재는 "존 스노우 미국 재무장관은 내년 선거를 앞두고 자국의 무역적자와 재정적자,실업증가 등과 관련한 자국 내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을 직접 겨냥해 환율정책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환율은 대중적인 선동이나 조직적인 압력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G7 공동성명 발표 직후 달러화 가치가 3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이 일본이 앞으로 엔화 매각을 중단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것은 시장의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쾰러 총재는 "시장은 종종 실제 상황보다 지나친 반응을 보이곤 하지만 이번의 경우 국제 외환시장의 혼란이 곧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 차이가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를 가져온 한 요인이라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정부 차원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 할 것은 다른 나라의 환율을 비난하기보다는 자국 경제성장을 촉진시키는 것"이라며 "남을 비난하고 다른 나라에 책임을 미루는 것은 정말 필요없는 행위"라고 미국의 최근 환율 압박 정책의 변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