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의 실제 저장용량이 제품에 표시된 용량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력효율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이 우수하고 냉장 성능은 LG전자(항아리형)와 빌텍(복합형) 제품이 다소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최규학)은 김치냉장고를 직접 생산·판매하는 업체 중 시장점유율이 높은 6개 업체의 11개 모델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품질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복합형 김치냉장고 중 삼성 하우젠과 LG 1124는 실제 저장용량이 제품에 표기된 '유효내용적'의 44%,위니아만도 딤채는 43%에 그쳤다. 소보원측은 김치냉장고 저장용량은 보관용기의 용량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저장실 내부 전체 공간을 의미하는 '유효내용적'만 보고 용량을 판단해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저장 성능은 대체로 우수했다. 저장실 온도 편차로 성능을 평가한 결과 위에서 뚜껑을 여닫게 돼 있는 항아리형에서는 LG 1124가,복합형(항아리형과 서랍형의 결합)에서는 빌텍 제품이 온도 편차가 가장 작았다. 그러나 복합형 중 일반 냉장고와 같이 여닫이문을 채택한 LG 1124와 해피라인 제품은 상대적으로 온도 편차가 컸다. 소보원은 냉각 성능을 비교하기 위해 저장용기에 섭씨 20도의 물을 넣고 온도가 5도까지 낮아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복합형 제품에서는 LG 1124가 12시간,항아리형에서는 삼성전자 다맛과 빌텍이 13시간으로 가장 빨랐다. 냉각 속도가 가장 느린 제품은 항아리형 LG 1124로 21시간이 걸렸다. 전력소비량은 항아리형 복합형 모두 삼성전자 제품이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 다맛 항아리형은 시간당 27㎾,복합형 제품은 37㎾의 전력이 소비됐다. 반면 해피라인(항아리형) 제품은 41㎾,LG 1124(복합형)는 57㎾의 전력을 사용해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 효율이 떨어졌다. 김장철처럼 한 번에 담그는 김치의 양이 가장 많을 때를 기준으로 냉장고 용량을 결정하면 봄부터 가을까지는 남는 용량이 생기게 된다. 이럴 때 필요없는 저장실의 전원을 끌 수 있다면 그만큼 전기 사용량을 절약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이번 조사 대상 김치냉장고 중 LG 1124의 복합형을 제외한 모든 제품은 일부 저장실만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위니아만도의 딤채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에는 저장실별로 김치,야채,육류 및 냉동 등 기능별로 온도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사용 폭이 넓었다. 강무훈 소보원 전기전자시험팀장은 "가격이나 브랜드만 보고 김치냉장고를 고르거나 무조건 다기능 대형 제품을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세부 기능을 꼼꼼히 살펴보고 골라야 한다"고 충고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