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전개발株 '유가쇼크' 덕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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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쇼크에서 벗어나던 증시가 25일 유가쇼크로 또 다시 휘청거렸다.
유가 급등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경제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의 영향이 업종별로 서로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이날 증시에선 유가에 민감한 항공·운수주가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대한항공과 대한해운 주가는 5% 이상,아시아나항공은 3% 이상 급락했다.
남옥진 대우증권 연구원은 "OPEC의 이번 감산결정은 뜻밖의 일"이라며 "매출액 대비 유류비 비중이 20% 수준인 항공회사와 이 비중이 10%선인 해운회사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경유 유가가 1달러 오를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이 2백50억∼2백80억원 감소할 것으로 남 연구원은 추정했다.
석유화학주도 크게 흔들렸다.
LG화학이 5% 떨어진 것을 비롯해 LG석유화학과 SK케미칼도 1∼2% 이상 내렸다.
이정헌 동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오르면 석유화학업체의 원가 부담이 높아져 수익성이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유전개발에 손을 댄 업체는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동양종금증권은 동원 삼환기업 현대상사 등이 해외유전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라고 밝혔다.
동원의 경우 이날 급락장에서도 1.99% 올랐다.
SK㈜는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는 것으로 평가됐다.
단기적으론 해외유전사업으로 득을 보는 반면 유가상승이 계속되면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평가됐다.
자동차주와 조선주는 환율하락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별다른 이해관계가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