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중 핸즈프리 장비를 사용해 휴대폰 통화를 하는 것은 휴대폰을 직접 들고 통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의를 분산시키며 심지어 더 위험할수도 있다고 프랑스의 한 전문가가 26일 발표했다. 프랑스 교통안전 연구기관인 INRETS 소속 과학자 앙드레 샤퐁은 시뮬레이션 장치를 이용해 운전석에 앉아 통화하는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 휴대폰 통화에 필요한집중력이 안전 운행에 필요한 기술과 주의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마이크와 이어폰으로 구성된 헤드세트를 이용해 운전중 휴대폰 통화동작을 관찰한 결과 16명중 7.4%가 붉은 신호등을 놓쳐 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중 1.1%가 실수한 것보다 훨씬 높은 위험률을 보였으며 눈 앞에 갑자기 물체가 나타났을 때 브레이크 동작에 소요된 시간은 25%나 더 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샤퐁에 따르면 통화의 내용 역시 운전 집중도와 통화 집중도에 영향을 미치는것으로 나타났는데 예를 들어 "내가 슈퍼마켓에 물건을 사러 갔는데.." 따위의 서술적 대화는 덜 위험한 반면 여행이나 회의 등 무언가를 계획하는 대화나 고객과상담은 운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핸즈프리를 사용한 휴대폰 통화와 휴대폰을 직접 손에 들거나 목과 어깨 사이에 끼고 하는 통화를 비교하지는 않았지만 샤퐁은 핸즈프리를 사용할 경우오히려 방심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손에 휴대폰을 쥐고 있는 운전자는 스스로의 장애를 인식, 속도를 늦추거나 길가 쪽으로 비키는 경향이 있는 반면 핸즈프리를 사용하는 운전자는 속도를 늦추거나 앞 차와 거리를 벌리지도 않으며 통화를 길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 교통사고예방국의 피에르 귀스탱은 이 연구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을 확인한 것에 불과하지만 당국이 운전중의 모든 휴대폰 사용을 단속하는 계기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