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철학자 송두율(59.뮌스터대) 교수가 27일 오후 1시40분께 국가정보원에 출두했다.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조사가 아니고 이 사건 전체에 대해 서로 조율하려고 왔다"며 "오늘 들고온 자료는 없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94년 '김철수'라는 이름으로 초청돼 (북한에) 들어간 것은 맞다"며 "그러나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그 후 송 교수가 '내가 왜 김철수냐'고 (북측에) 항의도 했다. 이에 대한 국정원측 자료도 있다"며 "김철수라는 이름은 필요할 때 외부 노출을 하지 않기 위해 갖다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송 교수는 자기가 북에서 김철수로 불렸다는 것을 입북 무렵 알았다"며 "'신분이 노출되면 어려우니 그렇게 했나보다' 생각하고 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송 교수는 북측에 싫은 소리도 많이 했다. 국정원 자료에도 (송교수가) 비판도 한다는 저 쪽(북한)의 평이 들어있는 자료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국정원 청사에 들어가면서 "결말을 배제하고 조용하게 결과를 기다려야죠"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